12.Decalcomanie

내가 니가 되고
너가 내가 되도
우린 같지만 또 다르고
알면서도 모르고

그래 오늘도
니 앞에 난 서 있어
그 어떤말도 필요없어
그냥 서 있어
대화를 잃어 버린건
벌써 몇 십년이
더 지난 얘기라
실은 눈빛을 더 믿어
하지만 알다가도
모를 때가 많았어
만남과 헤어짐의
시간은 늘 짧았어
같은 걸로만 알았던
우리는 닮았어
다른 공간에 살았어도
항상 만났어
모든게 짜여진 각본처럼
딱 맞아 너와 난 참으로
한몸처럼 착 달라 붙어있어
그럴 때면 차가와
너는 감정이 없어
얼음안에 사나봐
그래서 메아리치고
있는 얼굴 앞에
숨결조차 느껴질수 없는
너를 향해
이렇게 묻고 있어
내 말은 듣고 있어
널 위해 울고있어
아픔을 난 몰라서
가슴부터 녹아서
웃는게 우는게
너무나도 힘이 들어
아픔을 난 몰라서
가슴부터 녹아서
웃는게 우는게
너무나도 힘이 들어
그래 오늘도
니가 내 앞에 있어
일그러지고 화난 표정
날 향해 있어
그래 다 듣고 있어
다 유리막에 비춰
손가락질 하는 모습도
삶에 지쳐
그럴 수밖에
오늘 아니 지난 몇 년 널
보고 또 봤어
너를 놓친적은 없었던
내 기억속에 너는
몇 번이고 벗던 걸
더러운 삶의 허울들을
갈아 엎던 걸
그런데 사람들은 모르더라
하찮은 허울에
껍데기만 고르더라
준 것도 없으면서
달라고 막 조르더라
나 마져 사랑에
배가 너무 고프더라
네 말이 메아리치는
지금 이 자리도
너 뿐이라는 것도
눈물이 기다리고 있지만
날 보며 미소를 지어내고 있어
다 씻어내고 있어
아픔을 난 몰라서
가슴부터 녹아서
웃는게 우는게
너무나도 힘이 들어
아픔을 난 몰라서
가슴부터 녹아서
웃는게 우는게
너무나도 힘이 들어
내가 니가 되고
너가 내가 되도